사회앵커: 권재홍,박영선

거문도 풍란 인공배양 이식, 되살렸다[박민주]

입력 | 1999-06-26   수정 | 199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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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풍란 인공 배양 이식, 되살렸다]

● 앵커: 난 좋아하시는 분들은 '풍란' 그러면 귀가 솔깃하실 겁니다.

멸종돼 가는 풍란 보존을 위해서 지난해 거문도에 이식한 풍란들이 요즘 한창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합니다.

여수 박민주 기자가 거문도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놓은 듯 기암괴석이 자태를 뽐내는 남해안 관광 명소 여수 거문도, 섬 절벽 곳곳에 잎이 넓고 굵은 대엽과 바람에 흩어질 듯 가냘픈 소엽 풍란들이 수줍은 자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수십 미터의 낭떠러지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풍란은 지난해 여수시 농업 기술 센터가 인공 배양해 이식시킨 1,000그루 가운데 살아남은 것들입니다.

이곳에 이식된 풍란들은 거센 해풍 속에서도 강한 생명의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채취와 방출로 멸종돼 가는 풍란 자생지를 복원할 수 있는 희망의 싹이 자라나고 있는 것입니다.

● 정운섭(여수시 농업기술센터 계장): 풍란의 멸종을 막기 위해서 이식한 결과 현재 활작 상태는 상당히 양호합니다.

이대로 유지가 된다면 풍란 복원뿐만 아니라 관광 상품으로도 개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 기자: 풍란들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기까지는 앞으로 2년 이상 더 자라야 합니다.

주민들은 풍란들이 뿌리를 내림으로써 거문도가 풍란 자생지의 옛 명성을 되찾을 날도 머지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민주입니다.

(박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