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은혜
70킬로 떨어진 소방서, 자동차도로 좁아 초동진화 역부족[이용마]
입력 | 1999-06-30 수정 | 199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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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킬로 떨어진 소방서, 자동차도로 좁아 초동 진화 역부족]
● 앵커: 이렇게 소방 시설이 엉망인 데다가 소방차의 출동도 늦었습니다.
신고가 늦었다, 아니다, 이런 논란도 있지만 수련원으로 가는 길은 비좁았고 소방서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이용마 기자입니다.
● 기자: 소방차가 처음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신고 전화 이후 20분 만인 새벽 2시쯤, 그나마 서신 파견소에서 배치되어 있던 소방차 한 대가 와서 불과 3분 만에 물을 모두 써버렸습니다.
연이어 5분에서 10분 간격으로 소방차가 도착했지만 본격적인 진압 차량이 도착한 것은 신고를 받은 지 무려 1시간이나 지나서였습니다.
하지만 소방서 측은 수련원 대표의 진술을 근거로 불이 난 지 1시간 늦게 신고가 됐기 때문에 진화가 늦었다고 말합니다.
● 소방서 관계자: 우리가 보기엔 신고 자체가 늦은 것 같다.
● 기자: 이에 대해 주민들은, 대표는 먼저 집으로 돌아가 뒤늦게 연락을 받았고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신고를 했다고 말합니다.
● 김태영(119 신고자): 불꽃이 빨갛게 약하게 보였어요.
그래서 바로 신고를 하고 내려갔는데 불 번지는 속도가 굉장히 너무 빨랐어요.
● 기자: 하지만 진화가 늦어진 결정적인 이유는 바닷가에 인접한 수련원이 소방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 파견소에는 소방차가 한 대씩밖에 없고 진화 장비가 있는 남양 파출소와 오산 소방서는 각각 30km와 70km나 떨어져 있습니다.
수련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승용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비좁습니다.
이 바람에 소방차에 물을 공급하는 물탱크차는 한참을 기다렸다가 유원지를 가로질러 비포장 우회 도로를 통과해야 했습니다.
MBC뉴스 이용마입니다.
(이용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