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은혜
참사현장, 열악한 건물 구조 피해 증폭[이효동]
입력 | 1999-06-30 수정 | 199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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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현장, 열악한 건물 구조 피해 증폭]
● 앵커: 오늘 불은 누전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고 모기향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원인이 어디에 있든 수련원의 컨테이너 가건물 구조 때문에 피해는 훨씬 더 커졌습니다.
이효동 기자입니다.
● 기자: 소방서 측은 건물의 취약한 구조와 아이들이 화재를 느끼지 못한 점으로 미루어 누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방안에 피워놓은 모기향에서 불길이 치솟았다고 추정합니다.
● 목격자: (모기향을) 바닥에 놓거나 창문가에 놓았어요.
● 기자: 원인이 어디에 있든 열악한 건물 구조가 피해를 증폭시켰습니다.
우선 1층만 콘크리트로 지어져 있고 2∼3층 52개방은 모두 컨테이너 가건물을 얹어 놓아 붕괴도 쉬웠고, 열의 전도도 빨랐습니다.
● 정재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 각 방에서 불이 나는 것이 모이고 모여서 합쳐지다 보니까 그 발생의 열량이 너무 커지는 거죠.
● 기자: 또 검게 그을린 벽의 재료는 불을 때는 장작보다 더 인화성이 강합니다.
컨테이너 박스 내부는 이처럼 불이 붙기 쉬운 합판과 유독성 가스를 내뿜는 스티로폼으로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 소방대원: (스티로폼은) 3∼4회 마시면 그 자리에서 질식할 수 있는 유독성 가스가 나온다.
● 기자: 이렇다보니 불에 견딜 수 있는 내열 처리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 소방대원: 석고보드라든가 이런 불에 타지 않는 재료로 마감을 해야 되는데 완전히 가연재로 다 해놨기 때문에…
● 기자: 그러나 참사를 몰고 온 이 컨테이너 가건물이 화성군청 건축물 대장에는 버젓이 일반 건축물로 둔갑해 등록돼 있습니다.
MBC뉴스 이효동입니다.
(이효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