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은혜
희생자들의 사연 취재, 유족대기실의 가족들[유상하]
입력 | 1999-06-30 수정 | 199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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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자들의 사연 취재, 유족 대기실의 가족들]
● 앵커: 오늘 불로 숨진 어린이 중에는 생일을 불과 사흘 앞둔 쌍둥이 자매도 끼어 있었습니다.
가슴 아린 희생자들의 사연을 유상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오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마련된 유족 대기실은 온통 울음바다였습니다.
현장에서 아이를 찾지 못한 부모들은 혹시 내 아이가 살아 있을지 모른다는 한 가닥 희망을 버리지 않고 이곳으로 달려왔습니다.
이들 가운데 고가현, 나현 쌍둥이 두 딸을 한꺼번에 잃은 고석 씨 부부의 절망과 슬픔은 그 누구보다 컸습니다.
1분 차이로 태어나 사이좋게 지내던 두 딸, 간신히 버티던 어머니 장정심 씨는 눈앞에 어른거리는 두 딸 생각에 끝내 주저앉고 맙니다.
끝까지 시신 확인을 요구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던 아버지 고석 씨는 아직도 두 딸의 죽음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 고석(고가현, 나현 양 아버지): 어제 저녁에 "엄마, 아빠 캠핑 간다고 빨리 잘게요" 그랬어요.
그게 마지막이에요.
● 기자: 동생과 함께 수련회를 갔던 7살 은성이.
은성이는 어젯밤 엄마와 떨어져 혼자 간 동생 세은이가 안쓰러워 동생과 함께 자다 불길 속에서 동생을 구해 나왔습니다.
● 김은성(7살): 내려가서요.
둘이서 다시 가다가 산으로 올라갔어요.
● 기자: 처참한 광경을 차마 볼 수 없어 현장에 가지 못했던 가족들도 행여나 살아 있다는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지만 끝내 전해진 비보에 실신하고 말아 주위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MBC뉴스 유상하입니다.
(유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