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

엘리트 관료 임창열, 부인과 함께 수뢰혐의로 추락[배귀섭]

입력 | 1999-07-16   수정 | 1999-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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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관료 임창열, 부인과 함께 수뢰혐의로 추락]

● 앵커: 임창열 씨는 문민정부 마지막 경제부총리를 지냈고, 환란의 책임자냐 해결사냐 하는 논란 속에서도 새정부 들어 집권당의 공천을 받아 경기 도지사에 선출됐습니다.

그렇지만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내조를 한 것으로 알려진 부인과 함께 결국 수뢰 혐의로 무너졌습니다.

배규섭 기자입니다.

● IMF 구제금융 요청 발표(97.11.21): 국제통화기금의 유동성 조절 자금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 기자: 임창열 경기지사가 국민들에게 가장 강하게 각인된 것은 지난 97년 IMF 환란이 엄습하면서 외환보유고가 시시각각 바닥을 드러내고 있던 때였습니다.

당시 김영삼 정부 말기에 경제부총리를 맡은 그가 국제통화기금과 벌이는 구제금융 교섭을 온 국민은 숨죽이며 지켜봤습니다.

이때의 역할을 발판삼아 그는 새정권에서 경기도지사로 선출됐습니다.

행정고시 7회인 임창열 지사는 옛 재무부에서 이재국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뒤 87년부터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 이사 자리를 맡아 미국서 근무했습니다.

이때 에이즈학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던 주혜란 씨와 만나 전격 결혼했습니다.

부인 주혜란 씨는 남편이 공동여당의 경기지사 후보를 따내는 데 역할을 했다는 말이 날 정도로 맹렬여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재능과 추진력으로 잘 나가던 풍운아 임창열 지사는 적극적이고도 야심에 찬 부인의 튀는 내조로 관리에서 정치인으로 화려한 변신에 성공했으나, 결국 자신보다 큰 뇌물을 받고 구속된 아내와 함께 부부 동반으로 일순에 추락했습니다.

MBC뉴스 배규섭입니다.

(배규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