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
소음 심한 김포공항 주변에 계속 아파트 신축[박상권]
입력 | 1999-07-21 수정 | 1999-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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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심한 김포공항 주변에 계속 아파트 신축]
● 앵커: 김포공항 주변은 항공기 소음이 심해서 정부가 주민들 이주 대책까지 세우고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 옆에는 새 아파트가 계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박상권 기자입니다.
● 기자: 김포공항이 근접해 있는 경기도 부천시 고강동, 비행기가 하루 평균 550회 정도 떴다 내립니다.
3분마다 한 번씩 이런 굉음이 들리는 셈입니다.
10년 넘게 이곳에 살아온 주민들은 비행기 소음 때문에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이정순(주민): 몸이 안 좋을 때는 이 비행기 소리가 더 크게 들리거든요.
그러면 막 굉장히 짜증스럽고 당장이라도 이사가고 싶어요.
● 변종태(주민): 비행기 진동에 의해서 자동차 경보기가 울리기 때문에 밑에서는 경보기가 울리고 위에서는 비행기 소음으로 인해서 상당히 아주 산만합니다.
● 기자: 당국은 김포공항 주변 소음피해 지역을 크게 3지역으로 나누어 이주나 방음창 설치 등의 대책을 세웠습니다.
이에 따라 소음 수치가 90웨클 이상인 부천시 고강동 일대는 2종 지역으로 분류돼 방음창이 설치됐습니다.
그러나 일단 비행기가 뜨면 별 소용이 없어 인터뷰하는 내용조차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 이정순(주민): 정말 안 좋더라고요.
네?
● 기자: 시민단체들은 당국에서 주민들이 소음의 피해에서 벗어나길 원하는 환경권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 박원석(참여연대): 외국에 비해서 항공기 소음에 대한 규제 기준이 지나치게 낮게 설정이 돼 있다는 게 근본적인 문제인 것 같습니다.
● 기자: 일본은 소음 수치가 80웨클만 넘어도 사람이 살기에 힘들다고 보고 이주 대책을 세웁니다.
이같은 비판 속에서도 김포공항 근처에서는 지금도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 고석철(주민): 이런 항공기 소음 지역에 대해서 인허가 해주었다는 자체가 공무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냐, 이것이 문제입니다.
● 기자: MBC뉴스 박상권입니다.
(박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