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

119 전화 중 문 열어달라는 신고가 최다 2위[정우석]

입력 | 1999-07-27   수정 | 1999-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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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전화 중 문 열어달라는 신고가 최다 2위]

● 앵커: 119 전화 가운데 가장 많은 건 물론 화재신고지만 두 번째로 많은 건 잠긴 문을 열어달라는 신고라고 합니다.

이럴 때에도 구조대는 일단 출동하지만 이러다가 더 위급한 곳에 가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입니다.

정우석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양천소방서 119 구조대가 신고를 받고 출동합니다.

구조대가 도착한 곳은 화재 현장이 아니라 문이 잠긴 집입니다.

구조대는 밧줄을 타고 12층 베란다로 들어가 잠긴 문을 열었습니다.

● 119 신고 주민: 애는 안에 있는데 할머니가 바깥에서 문이 잠겨 있어 가지고, 그것을 얼른열지를 못해 가지고, 제가 보다 못해서…

● 기자: 27일에만 벌써 세 번째, 모두 문을 열기 위한 출동입니다.

다른 소방서도 마찬가지입니다.

● 신고자: 4층인데 올라가서 안에서 문을 열어야 하는데 다른 방법이 없어서 도움을 청합니다.

● 구조대원: 안방문 잠겼습니까?

현관문이 잠겼습니까?

● 기자: 올 상반기만 해도 119 구조대가 이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이 4천 9백여 차례, 교통사고 신고건수의 4배가 넘습니다.

신고전화 10통 가운데 3통 이상이 이런 전화입니다.

예전 같으면 열쇠가게를 찾았을 전화가 요즘은 119를 찾는 것입니다.

● 강붕석(열쇠가게 주인): 저희들 불러서 가면 그 사이에 119를 불러 가지고 같이 마주치는 경우가 상당히 있습니다.

● 기자: 대원들은 곤욕스럽기는 하지만 어쨌든 구조 요청이니 외면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 김형윤(종로소방서 구조대장): 가스렌지를 켜놓고 시장을 갔다 왔는데, 열쇠가 없어서 못 들어가는 경우, 또 뭐 본인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다급한 상황이니까 부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기자: 119 구조대가 문을 따느라 달려가는 동안 더 위급한 손길은 그만큼 멀어지게 됩니다.

MBC뉴스 정우석입니다.

(정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