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은혜

물바다 문산에 대피 않는 주민 천여명. 재산 지킨다[김연석]

입력 | 1999-08-03   수정 | 1999-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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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다 문산에 대피 않는 주민 천 여명. 재산 지킨다]

● 앵커: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기다 시피한 문산에서 그래도 대피하지 않고 집에 머물고 있는 주민이 1,000여 명이나 됩니다.

김연석 기자가 이들을 찾아가 봤습니다.

● 기자: 강 속에 마을이 들어선 것은 아닌지 착각할 정도로 침수된 파주시 문산읍, 대부분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에서도 1,000여 명의 주민들은 집을 지켰습니다.

● 인터뷰: -밤에도 불, 전기도 안 들어 오고 하는데 밤에는 어때?

-촛불 있잖아요.

● 기자: 빗물에 끓여먹는 밥, 그러나 집과 재산을 지킨다는 생각에 두려움도 사라집니다.

일부 주민들은 개인용 고무보트나 스티로폼을 타고 생필품을 사러 나가는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집에 있기를 고집합니다.

고립돼 있다 보니 바깥 소식을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왜 밖에 나갔다 오셨어요?

-밖의 상황을 알아야지 금방 나올 건가 말 건가 결정을 하지.

● 기자: 이들은 대부분 인근지역에 친인척이 없어 대피소 외에는 피신할 곳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3년 전 폭우로 이미 대피소 생활을 겪어봤기에 불편한 대피소로 다시 가기 싫어합니다.

● 인터뷰: 재작년에 대피소 갔었는데, 이번엔 어른들이 안 간다고 하신다.

● 기자: 가족 중에 노약자가 있는 주민들은 대피하다 비를 맞아 혹시 병이라도 날까 우려해 집에 남았습니다.

● 인터뷰: 지금은 안 나갈래요.

애가 비 맞고 탈 날까봐.

● 기자: 구조대 측도 이들을 대피시키기를 포기하는 대신 오늘부터 물과 식량 등의 생필품을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연석입니다.

(김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