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앵커: 권재홍,박영선

대우 속 골병 감추고 몸집만 키우다 추락[민병우]

입력 | 1999-08-21   수정 | 1999-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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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 속 골병 감추고 몸집만 키우다 추락]

● 앵커: 이렇듯 대우그룹이 써 온 일기는 우리 경제성장과 위기, 그 굴절의 역사를 고스란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속으로 골병이 드는 것을 감추고 그저 몸집만 키우다가 추락한 일그러진 영웅이었습니다.

민병우 기자입니다.

● 기자: 대우그룹은 지난 67년 구멍가게 수준의 작은 무역업체로 출발했습니다.

73년 한 해에만 10여 개 계열사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외형 키우기에 나섰습니다.

이어 76년에는 대우중공업의 전신인 한국기계를 인수했고, 2년 뒤 다시 조선과 자동차 사업에도 진출하면서 재벌로서의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금융 지원과 세금 혜택이라는 정권과의 밀월관계를 최대한 이용했습니다.

● 김우중 회장: 대우는 5명으로 출발해 지금까지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했다.

● 기자: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책까지 썼던 김우중 회장은 90년대 들면서 이른바 세계 경영이라는 새로운 모험을 시도합니다.

그 결과 외형상으로는 400개 가까운 해외법인에 외국인 종업원 22만 명을 거느린 다국적 기업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그러나 빚으로 몸집을 키워 온 재벌 대우는 외환위기로 닥친 자금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채권 단의 손에 해체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재계 서열 2위의 거함 대우가 침몰한 것입니다.

참담한 실패로 끝나고 만 30년 대우 성장 신화는 다른 재벌들에게도 반면교사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민병우입니다.

(민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