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은혜

8만원 잔돈 교환중 도둑 누명쓴 70대, 화염병으로 농협 방화[강화길]

입력 | 1999-09-01   수정 | 199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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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원 잔돈 교환 중 도둑 누명쓴 70대, 화염병으로 농협 방화]

● 앵커: 농협에 잔돈을 바꾸러 갔다가 절도 누명을 썼던 70대 노인이 영업 중인 창고에 화염병을 던져서 현금 1,000여만 원과 사무실 내부가 모두 탔습니다.

춘천의 강화길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오후 2시 40분쯤, 춘천시 사북면 지촌리 신북 농협 사북지소가 갑자기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인근에서 가스충전소를 운영하는 70살 김 모 씨가 농협 창구에 화염병을 던져 불을 질렀기 때문입니다.

김 씨는 창구 안으로 뛰어들면서 화염병을 직원들을 향해 마구 던졌습니다.

갑작스런 불벼락에 놀란 직원들은 불을 끌 겨를도 없이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 이건호 (농협직원): 사람을 향해서 던져서 사람들이 그냥 도망만 가느라고 겨를이 없었어요.

● 기자: 불은 삽시간에 50평 건물 전체로 번져 현금 1,500만 원과 집기, 서류 등이 불탔으나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김 씨는 지난달 28일 이곳에서 8만 원을 100원짜리 동전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만 원짜리를 받지 않았다고 말하는 바람에 그간 도둑 누명을 썼다며 괴로워했습니다.

● 피의자 김씨: (누명으로) 바보가 됐다.

기름을 뒤집어쓰고 자살하려다 미끄러져서 그랬다.

죽지 못해 한스럽다.

● 기자: 돈 8만 원 때문에 생긴 오해가 어이없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MBC뉴스 강화길입니다.

(강화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