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은혜
일본 언론 권희로 귀국 한국 반응에 관심[박용찬]
입력 | 1999-09-07 수정 | 1999-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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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로 일본에 고마운, 그리운 감정도 있다고 언급]
● 앵커: 권희로 씨가 도쿄에서 부산까지 온 시간은 불과 1시간 반이었지만 고통과 좌절의 지난 세월을 뛰어넘은 긴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권 씨는 기내에서 일본을 떠나오지만 일본에 대한 고마운 감정, 그리운 감정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기내 표정을 강명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오늘 오전 11시 반 일본항공 957편이 굉음과 함께 나리타공항을 이륙했습니다.
31년 만에 감옥에서 나와 늙은 몸으로 고국의 품에 안기는 권희로 씨.
앞자리에 앉은 그는 석방 때 입으라고 어머니가 지어준 모시적삼과 조끼 마고자를 삼중스님으로 부터 건네받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했던 어머니의 유골을 가슴에 끌어안았습니다.
권 씨는 귀국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떠나는 심정이 여러 모로 착잡하다고 밝히면서 일본인들에게 나쁜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권희로: 일본을 떠나오지만 일본에 대해 고마운 감정 그리운 감정도 있다.
● 기자: 교포가 마련해준 김치와 불고기와 오곡밥을 맛보던 권 씨는 남다른 감회를 밝혔습니다.
● 권희로: 일본에서 살았어도 이런 음식 맛은 경험하기 힘들었다.
● 기자: 오후 1시 29분 비행기가 미끄러지듯 기내 공항에 내려앉자 기내에서는 환호의 함성이 쏟아졌습니다.
공항 밖에서 아리랑을 부르며 태극기를 휘날리는 환영객들을 맞자 권씨의 얼굴에도 회환어린 미소가 번졌습니다.
MBC뉴스 강명일입니다.
(강명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