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은혜
이천 미란다호텔 탈의실에 몰래카메라 설치[유상하]
입력 | 1999-09-08 수정 | 1999-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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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미란다호텔 탈의실에 몰래카메라 설치]
● 앵커: 온천탕 탈의실에 폐쇄회로 TV를 설치해 놓고 손님들의 옷 벗은 모습을 촬영하는 호텔에 있습니다.
도둑이 있을까봐 그랬다고 하는데, 영문도 모르고 찍힌 손님들은 이런 데서까지 감시 받아야 하느냐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유상하 기자입니다.
● 기자: 경기도 이천에 있는 특급호텔인 미란다호텔은 1,000명 가까이 들어갈 수 있는 대규모 온천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목욕탕 탈의실의 천장을 자세히 보면 지름 15cm 가량의 둥근 물건이 달려 있습니다.
폐쇄회로 카메라를 설치해놓은 것입니다.
남탕과 여탕 각각 세 군데에 설치됐습니다.
탈의실 옆방에 모니터를 갖다 놓았고 비디오로 녹화까지 하고 있습니다.
● 호텔직원 :녹화하고 있냐고 그랬더니 녹화하고 있다고 분명히 그랬어요.
● 기자: 자신의 알몸이 촬영된다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던 손님들은 뒤늦게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 목욕탕 손님 :몰래 남의 몸을 훔쳐보는 것은 안 되죠.
있을 수 없는 일이죠.
● 목욕탕 손님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고소해야죠.
당연히 고소해서 벌 받게 해야죠.
● 기자: 호텔 목욕탕측은 최근 탈의실 도난사고가 자주 일어나 도둑을 잡기 위해CC-TV를 설치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 호텔 관계자: 지금 도둑이 하도 많아가지고 회사에서 생각을 해보려고 하는 거예요.
● 기자: 하지만 카메라가 설치된 장소는 옷장 위가 아니라 엉뚱하게도 여자들이거울 앞에 서는 파우더 룸과 누워서 TV를 시청하는 휴게실 천장이었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감시카메라와 훔쳐보기가 홍수를 부리고 있는 상황 속에서 목욕탕의 알몸 촬영은 또 다른 훔쳐보기 상품으로 이용되지나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상하입니다.
(유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