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은혜

장애인 연세대 박대운 휠체어로 한일 4천KM 종단 성공[김현석]

입력 | 1999-09-17   수정 | 199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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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연세대 박대운 휠체어로 한일 4천KM 종단 성공]

● 앵커: 지난해 휠체어로 유럽을 횡단했던 연세대학교 학생 박대운 씨가 이번에는 우리나라와 일본을 종단하는 4,000km 대장정을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김현석 기자입니다.

● 기자: 섭씨 35도가 넘는 무더위와 찌는 듯한 습도, 승용차로도 30분 이상 걸리는 일본 하쿠네산의 가파른 경사도 그의 휠체어를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 인터뷰: 정상이다.

● 기자: 여섯 살 때 두 다리를 잃은 박대운 씨는 지난 7월 10일부터 49일 동안 휠체어로 한국과 일본을 종단했습니다.

일본 최북단에서 임진각까지4,000km가 넘는 대장정이었습니다.

선배에게 돈을 빌려 구입한 휠체어와 고작 200만 원의 경비가 가진 전부였습니다.

● 박대운 (연세대 3년) :기억에 대개 남고 내가 살아가면서 어떤 삶의 원동력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일을 경험해 보고 싶어서…

● 기자: 길에서 만난 나물 캐는 아낙네와 재일교포, 일본인들이 보내주는 격려는 무더위를 식혀주는 청량제였습니다.

● 인터뷰: 힘내라.

덥지만 힘내라.

● 기자: 하지만 거센 태풍 올가에 탈진돼 포기하고 싶을 때 마음을 다잡아 준 것은 자신의 뒷바라지로 주름이 깊어진 어머니였습니다.

잠시 고향 청도에 들른 아들을 만난 어머니의 눈에서는 대견함과 안타까움이 뒤섞인 눈물이 고였습니다.

● 정길자(박대운 씨 어머니): 미안하다, 대운아.

축하한다.

미안하다, 대운아

● 기자: 지난해 유럽 횡단에 이은 이번 도전은 박대운 씨의 신념을 더욱 확고하게 해주었습니다.

● 박대운 (연세대 3년) :반드시 올라간 만큼의 내리막이 반드시 있습니다.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니고 그만큼 인생도 자기가 노력한 만큼 얻는다고 생각하거든요.

● 기자: MBC뉴스 김현석입니다.

(김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