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은혜
여성들 따라가 비디오로 찍어온 신림동 취업준비생 적발[여홍규]
입력 | 1999-09-17 수정 | 199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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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따라가 비디오로 찍어온 신림동 취업준비생 적발]
● 앵커: 명문대학을 졸업한 취업 준비생이 길거리에서 젊은 여성만 보이면 집에까지 쫓아가 비디오카메라로 사생활을 찍어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취업이 안 돼서 이렇게 돼버렸다면서 IMF 탓을 하지만 납득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여홍규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신림동 세칭 고시촌에서 생활해 온 28살 서 모 씨는 주로 밤늦게 귀가하는 젊은 여성을 노렸습니다.
주택가 골목길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원하는 대상이 나타나면 집까지 따라가서 방의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여자 혼자 사는 것이 확인되면 곧바로 비디오카메라를 들이댔습니다.
목욕하는 모습과 옷 갈아입는 모습, 그리고 속옷 차림으로 누워 있는 모습까지 서씨는 여성 10여 명의 이 같은 사생활을 카메라에 몰래 담았습니다.
서 씨는 그러나 졸업 후에 3년째 방황한 끝에 저지른 짓이었다면서 범행 동기를 IMF 탓으로 돌렸습니다.
● 서 모 씨 (피의자) :97년 IMF 터지고 취직이 힘들었다.
그래서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 기자: 지난 91년 지방에서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당당히 최고 명문대에 입학한 서씨, 주위의 부러움과 기대를 한 몸에 모았던 서 씨는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명문대 입학이후 8년이 지난 지금 그는 성폭력 피의자로 구속되는 신게가 신세가 돼버렸습니다.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여홍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