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권재홍,박영선
HOT 공연중 문희준 추락해 여고생 200여명 집단 실신[이언주]
입력 | 1999-09-19 수정 | 199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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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공연 중 문희준 추락해 여고생 200여명 집단 실신]
● 앵커: 어젯밤 인기그룹 HOT의 공연장에서 흥분한 여학생 200여 명이 한꺼번에 졸도하는 소동이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해프닝을 넘어서 사고로 봐야 되는데, 주최 측은 강 건너 불 보듯 뒷짐만 지고 있었고 경찰도 공연을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이언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인기그룹 HOT의 공연이 열린 어젯밤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4만여 명의 관객이 몰려들었습니다.
공연이 2시간쯤 진행됐을 무렵 그룹 멤버 문희준 씨가 춤을 추다 빗물에 미끄러지면서 3m 높이 무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순간 무대 앞에 앉아 있던 여학생 10여 명이 충격을 받고 동시에 쓰러졌습니다.
때마침 무대 위에서는 실제 상황은 아니지만 공연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뮤직비디오가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그룹 멤버들이 피를 흘리며 앰뷸런스로 후송되는 장면이 담긴 내용이었는데, 이를 보고 200여 명의 여학생들이 또다시 졸도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희준이 오빠가 쓰러져서요, 애들이 그거 보고서 쓰러져 가지고 다 실려 나가고요…
● 기자: 하지만 공연기획사는 쓰러진 여학생들이 119 구급차에 옮겨지고 있는데도 별다른 조치 없이 공연을 강행했습니다.
경찰도 공연을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경찰 아저씨들이 도와달라고 요청을 했는데도, 쓰러졌다 그래도 서로 니가 가보라고, 가보라고 경찰들끼리도 서로 미루고요…
● 기자: 지난 5월 공연에서도 여학생 10여 명이 동시에 실신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4차례의 HOT 공연에서 극성팬들이 졸도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그런데도 기획사 측은 200여 명의 아르바이트 학생들로 구성된 자체 경비요원들을 고용했을 뿐 돌발 사태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MBC뉴스 이언주입니다.
(이언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