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은혜
60% 이자 미끼로 수억 예치한 남양투자신탁 적발[유상하]
입력 | 1999-09-21 수정 | 1999-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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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이자 미끼로 수억 예치한 남양투자신탁 적발]
● 앵커: 돈을 투자하면 한 달 이자를 60%씩 주겠다고 속여서 수억 원을 끌어 모은 유사 금융회사가 경찰에 또 적발됐습니다.
주로 가정주부들이 많이 속았습니다.
유상하 기자입니다.
● 기자: 가족 없이 혼자 사는 주부 63살 김 모 씨는 지난 7월초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한테 돈 벌 곳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한 달만 돈을 맡기면 원금의 60%를 배당금으로 준다고 말해 김 씨는 솔깃해졌습니다.
● 피해자 김씨: 돈이 있으면 집이라도 팔고 이자돈이라도 얻어서 돈을 넣으면 몽땅 벌게 해준다고…
● 기자: 피아노 교습을 하며 모은 전 재산 3,200여만 원을 투자한 김씨, 그러나 배당은커녕 원금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투자자 280명으로부터 7억대의 자금을 끌어 모은 서울 역삼동 남양투자신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회사에 투자한 사람들은 대부분 세상 물정에 밝지 못한 가정주부들이었습니다.
● 남양투자신탁 관계자: 아주머니들 많죠.
주부들이 많아요, 주부들…
● 기자: 사기 혐의로 붙잡힌 이 회사 대표는 아직도 자신의 사업이 크게 성공할 것이라고 큰소리칩니다.
● 피의자 최 모 씨 (회사 대표): 계속 투자 들어올 부분도 있고 그래서 제 사업을 제대로 실현해 나갈 계획입니다.
● 기자: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이 회사 통장의 잔고는 불과 77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일정 액수를 끌어 모으면 바로 부도를 내고 도주하는 이른바 떴다방 금융회사일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 파이낸스 관계자: 영업 세계에서 그걸 우리가 보면 떴다방이라고 그러거든요.
● 기자: 별다른 투자실적도 없는 이들이 새로운 투자자를 계속 끌어들이지 못할 경우 결국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애당초 약속한 고액의 배당금은 달콤한 미끼에 불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MBC뉴스 유상하입니다.
(유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