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권재홍,박영선

화재 사망자 대부분 축제 뒤풀이 하던 고교생[박상권]

입력 | 1999-10-31   수정 | 1999-10-3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화재 사망자 대부분 축제 뒤풀이 하던 고교생]

● 앵커: 이번 사고로 숨지거나 다친 피해자는 거의 모두 10대들입니다.

개중에는 술에 취한 학생도 섞여 있어서 침착한 대피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소방관들은 보고 있습니다.

박상권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구조대원들의 등에 업혀 나오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어린 학생들이었습니다.

대부분 고등학교 1∼2학년생들, 심지어 중학생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막상 불이 나자 학생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당황할 뿐이었습니다.

때마침 술에 취한 학생들이 많아 침착한 대응은 더욱 어려웠습니다.

● 소방관: 학생들이 아마 거기 출입문도 제대로 못 찾고 아마 우왕좌왕 했었던 것 같아요, 그 안에서…

● 기자: 학생들은 연기를 피해 오히려 출구 반대인 주방 쪽으로 옮겨가다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당했습니다.

3층에 있던 학생들은 연기가 올라오자 유리창을 깨고 아래로 뛰어내렸습니다.

떨어지면서 다친 학생들의 비명 소리로 호프집 주변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습니다.

● 한재동(피해 학생): 한 명 누나는 뛰어내렸는데 다른 누나는 무서워서 안 뛰어내려요.

그래서 제 친구가 들어와서 (창문 밖으로) 던졌어요.

● 기자: 이번 화재로 희생자를 낸 학교는 무려 34개, 어제 축제를 치른 뒤 뒤풀이를 하다 당한 참사였습니다.

MBC뉴스 박상권입니다.

(박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