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은혜
휴대폰으로 도청기 만들어 남편 뒷조사[박수인]
입력 | 1999-11-19 수정 | 199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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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으로 도청기 만들어 남편 뒷조사]
● 앵커: 휴대폰을 이용해서 도청장비를 만들고, 이것을 가지고 남편의 뒷조사를 하던 40대 주부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광주의 박수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주부 정 모 씨가 남편을 뒷조사하기 위해 차량정비공 김 모 씨와 만든 도청장비입니다.
이들은 일반 휴대폰에 장착된 자동수신기 기능을 이용해 손쉽게 도청장치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휴대폰에 자동수신 기능을 설정하고, 벨소리를 없앤 다음 남편의 승용차 바닥에 감추고, 차 안에는 마이크 기능을 하는 핸드프리를 연결해 놨습니다.
밖에서 전화를 걸면 자동으로 휴대폰이 켜지고 차 안에서 나는 모든 소리를 전화를 통해 엿들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여보세요, 들리십니까?
● 기자: 정씨는 똑같은 도청장비를 집안 냉장고에까지 설치해 지난 두 달 사이400여 차례 남편의 대화를 엿들었습니다.
● 정 모 씨 :부가기능의 자동수신 기능을 시험해 보고서(엿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것이 도청인지는 몰랐죠.
● 기자: 정씨는 최근 남편이 제기한 이혼소송에서 패소하자 항소를 제기한 뒤 남편에게 불리한 증거를 찾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질렀습니다.
정씨는 결국 차량 안에서 휴대폰 불빛이 깜박거리는 것을 발견한 남편에게 꼬리를 잡히고 말았습니다.
MBC뉴스 박수인입니다.
(박수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