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인용,김은혜

영화 <주유소 습격..> 모방 10대 주유소 습격범행 속출[유상하]

입력 | 1999-11-24   수정 | 199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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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모방 10대 주유소 습격범행 속출]

● 앵커: 최근 주유소를 습격하는 영화 내용을 본떠서 10대들이 잇따라 주유소를 털고 있습니다.

영화나 비디오를 범죄의 교과서로 이용하는 10대 영상세대들의 실태를 유상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지난달 19일 경기도 시흥시 한 주유소에 흉기를 든 10대 6명이 갑자기 들이닥쳐 금고를 털어갔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초 충북 제천에서도 10대 3명이 주유소를 털려다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최근에 상영 중인 영화를 보고 주유소를 털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습니다.

● 김 모 군(18살): 영화도 제가 봤는데 쉽고 멋있어 보여서 친구들과 가다가 한 것뿐이에요.

● 기자: 이들이 본 영화는 별다른 이유없이 4명의 괴한이 주유소에 들이닥쳐 금품을 털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코믹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내용을 본뜬 모방범죄가 잇따라 생기자 이 영화가 범죄를 미화하고 부추긴다는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영화인들은 영화를 영화 자체로써 받아들이지 못하고 영화와 현실을 혼동해서는 곤란하다고 주장합니다.

● 김상진(<주유소습격사건> 감독): 무조건 좋고 이쁜 것만 만들면 모든 사람들이 국민교육헌장만 외우고 다녀야 되는 그런 현실이 될 수밖에 없는 거죠.

● 기자: 요즘 청소년들은 영화나 컴퓨터게임 같은 영상물을 아무런 생각없이 지나치게 감각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 김종현(참교육영상집단 교사): 영상미디어 매체에 훨씬 더 관심이 많고, 쉽게 빨려 들어가는 거죠.

학교 현장이라는 것이 즐거운 것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

● 기자: 가뜩이나 모방심리가 강한 10대들이 최근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영상물을 올바르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판단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MBC뉴스 유상하입니다.

(유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