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학앵커: 이인용,김은혜

인천/울산 공단부근 주거지 공기 발암물질 함유[이승용 박치현]

입력 | 1999-11-25   수정 | 199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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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울산 공단부근 주거지 공기 발암물질 함유]

● 앵커: 공단 부근 주거지 대기에서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암 유발물질이 검출되고 있습니다.

인천시의 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이런 대기오염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울산의 한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혈액암의 원인인 백혈구 감소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 기자1: 인천시 서구 검단지역의 대형아파트 단지 뒤쪽입니다.

원래 농촌이었던 이곳은 철제나 화공제품을 만드는 중소업체가 하나둘씩 들어서면서 지금은 공장으로 변했습니다.

● 철제공장 직원: 여긴 철제공장이고, 목재공장도 있고, 뒤에 가면 플라스틱 공장이다.

● 기자1: 최근에는 가축축사를 개조한 무허가 공장이 늘어나면서 이곳의 업체 수는 1,000개가 넘습니다.

이 일대 공장 중에서 올 한 해 동안 환경오염으로 적발된 업체만도 100곳이 넘습니다.

이들 무허가 업체에서 마구 배출한 오염물질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여름철에도 창문을 열지 못합니다.

● 아파트 주민: 여름에는 너무 냄새가 나서 머리가 아파요.

그러니까 여름에는 창문을 열어 놓아야지 시원한데…

● 기자1: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 결과,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발암물질로 알려진 벤젠이 최고 299ppb가 검출됐습니다.

미국의 기준치보다 6배나 많은 것입니다.

톨루엔도 기준치를 훨씬 넘어선 452ppb가 검출됐습니다.

● 김경태(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연구원): 벤젠은 호흡기 장애나 중추신경 장애를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분리돼 있습니다.

● 기자1: 인천시는 대기오염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들 공해 유발업체의 이전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승용입니다.

● 기자2: 울산 석유화학공단과 인접해 있는 선암초등학교.

울산환경기술센터가 최근 이 학교 학생들의 백혈구 수를 조사한 결과, 농촌 지역 학생들보다 무려 11%나 적었습니다.

이 학교에는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학생들이 유난히 많습니다.

● 선암초등학교 학생: 감기도 자주 걸리고 잘 낫지도 않습니다.

● 선암초등학교 학생: 목이 좀 따갑고 머리가 아파요.

● 기자: 독성물질이 체내에 들어가면 백혈구 생산이 줄어들고, 각종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 김용언 박사(소아과 전문의): 백혈구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고, 혈액암이나 악성빈혈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 기자2: 울산대학교의 조사 결과, 울산 석유화학공단에서 발암물질인 벤젠과 독성물질인 톨루엔과 스틸렌 등도 고농도로 검출돼 충격을 주었습니다.

당국의 무관심 속에 공단 주변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치현입니다.

(이승용, 박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