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권재홍,박영선
[카메라출동]날 소간/천엽 더러워 알고는 못 먹는다[오상우]
입력 | 1999-12-12 수정 | 1999-12-1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카메라출동][날 소간/천엽 더러워 알고는 못 먹는다]
● 앵커: 날로 종종 먹는 소 간이나 천엽, 이것이 과연 신선한지는 한번쯤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러나 얼마나 위생적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신선하면 깨끗할 거라고 믿어버리곤 했습니다.
그것이 큰 오산이었습니다.
구정물에 씻겨진 채 식탁에 오르곤 했던 것입니다.
'카메라 출동', 오상우 기자입니다.
● 기자: 부산에 있는 도축장, 가축을 실은 차가 쉴 새 없이 들어옵니다.
도축장은 입구부터 내장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습니다.
바닥은 비온 날 시골 장터 같습니다.
2층에서 도축된 소 내장이 홈통을 타고 내려옵니다.
대충 오물이 제거된 내장은 보기에도 더러운 플라스틱 바구니로 옮겨지고 다시 오물투성이 드럼통에 던져집니다.
날로 먹는 생간도 보입니다.
내장을 아예 더러운 바닥에 놓고 수돗물만 뿌린 뒤 장화발로 마구 밟습니다.
이 도축장은 최근에 건설됐기 때문에 다른 재래 도축장에 비하면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 도축장 관계자: 다른 데에 비하면 위생적이다.
● 기자: 아무 위생 처리도 되지 않는 각종 내장은 고스란히 시장으로 흘러들어갑니다.
● 도축 운송 기사: - 어디로 가요?
- 백화점하고 시장으로 가죠.
● 기자: 부산 구포식육시장, 시멘트 바닥에서 각종 내장을 씻고 있습니다.
걸레를 빠는 것 같습니다.
이미 더러워진 물에 계속 내장을 담그고 가게 바닥에서 다듬습니다.
● 상인: - 지저분하지 않아요?
-(도축장에서) 세척 다 해온다.
● 기자: 그나마 철판 위에 있는 소머리 부분은 깨끗해 보입니다.
● 상인: 이거 식당에 가려고 떼어놓은 것.
이렇게 식당에 간다.
● 기자: 서울 독산동 식육시장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 상인: - 깨소금해서 찍어먹으면 돼요?
- 네.
● 기자: 맨바닥에 내장을 거침없이 굴립니다.
서울 마장동, 손수레로 내장을 실어 나릅니다.
● 인터뷰: - 여름에는 겨울보다 안 좋을 것 같은데요?
- 글쎄요…
● 기자: 바로 이런 내장이 고스란히 우리 식탁에 오릅니다.
● 음식점: - 시장에서 어떻게 사오는 거예요?
- 그냥 가면 파는 것 있잖아요.
● 기자: 아무렇게나 다뤄진 내장을, 그것도 날로 먹으면 몸에 좋을 리가 없습니다.
현재 전국 108군데 도축장 가운데 국제 수준의 내장처리설비를 갖춘 곳은 단 세 곳, 컨베이어에 매달려 온 내장은 뜨끈뜨끈한 상태에서 위생봉투에 담긴 뒤 바로 얼음에 냉각됩니다.
● 이남만 생산처장(한냉): 냉각을 시켜서 다음날 아침에 새벽에 비행기 편으로 해서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 기자: 그러나 국내에서 소비되는 내수용에 대해서는 당국이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 농림부 가축위생과: - 현재까지 단속 실적은 없다고 해야 되겠죠?
- 시·도에서 단속을 하기 때문에 저희들이 그것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얼마를 했다, 이렇게 현재로서는 말할 수 없습니다.
위생 관리에 대해서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 기자: '카메라 출동'입니다.
(오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