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이인용,김은혜
경북 하양여고 전향숙 390점. 가난딛고 고득점[장원용]
입력 | 1999-12-17 수정 | 199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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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하양여고 전향숙 390점. 가난딛고 고득점]
● 앵커: 이번 수능시험에서 하면 된다는 옛말을 새삼 실감나게 한 시골 학교 여학생을 소개합니다.
가난 때문에 남들처럼 학원을 가거나 과외를 받는 건 꿈도 꾸지 못했지만 이 여학생의 의지와 노력은 남부럽지 않은 높은 점수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대구의 장원용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입시교육 여건이 도시 학교에 비해 뒤떨어진 경북 하양읍에 있는 시골학교, 이번 대입 수능시험에서 전향숙 양이 390점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도시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어렵게 살림을 꾸려 가는 부모님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 시골학교를 선택했습니다.
전양은 시골학교에 다니면 공부를 못한다는 편견을 깨뜨리기 위해 학교 수업을 성실히 받으며 예습 복습을 철저히 했습니다.
● 전향숙(경북 하양여고 3년): 책같은 거, 문제집 같은 거 구하려고 그래도 도시에 사는 아이들은 그냥 서점에 가서 마음에 드는 것을 구하잖아요, 서점에서 가면 없단 말이에요.
저희가 보고 싶어서 보는 게 아니고…
● 기자: 농사일에 전세를 면치 못한 가정형편이라 과외는 아예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 박영애(전양 어머니): 돈만 있으면 뭐든지 해주고 싶고 학원에도 보내고 싶고 그렇지요.
그런데 돈 없으니까 못하지요.
마음이 안 됐지요.
● 기자: 서울대 경영학과에 특차지원을 한 전양은 경제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가난하게 살던 전양의 집에는 행복감과 축하인사로 넘쳤습니다.
MBC뉴스 장원용입니다.
(장원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