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앵커: 권재홍,김주하

종로 보신각 제야 행사장에서 어린이 압사[유상하]

입력 | 2001-01-01   수정 | 20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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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압사]

● 앵커: 어젯밤 서울 종로 보신각 주변에서는 제야의 타종행사를 보러 수만명의 시민들이 몰렸습니다.

사람들이 한쪽으로 밀려 넘어지는 와중에 어린이 한 명이 깔려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유상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새해를 1시간여 남겨둔 어젯밤 서울 세종로 일대.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한해를 정리하려는 수많은 인파가 모여들어 보신각 주변은 그야말로 발 디딜 틈도 없습니다.

주변 지하철역 입구는 사람들로 오도 가도 못 하게 됐고, 아예 나무 위로 몸을 피하기도 합니다.

보신각 주변에서는 경찰이 밀려드는 군중을 막아보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밀어대는 바람에 역부족입니다.

● 당시 의경: 차례차례 빠져나가면 되는데 높은데서 보려고 하니까 사고는 나고…

● 기자: 0시가 가까워질 무렵 보신각 앞쪽에서 사람들이 깔렸다는 비명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어른 몇 사람은 곧 일어났지만 밑에 깔렸던 5살 김 모군은 정신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사촌누나와 함께 구경나온 김 군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목뼈가 부러져 이미 숨진 뒤였습니다.

김 군 말고도 인파에 밀려 다친 사람은 모두 8명, 수많은 인파가 몰렸을 때의 상황에 대한 대비가 좀 더 철저했다면 새해 첫 순간 아비규환의 생지옥은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유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