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앵커: 박경추
산골 소년들의 양궁 꿈[조승원]
입력 | 2001-01-01 수정 | 200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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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향해 쏴라]
● 앵커: 이번에는 우리 스포츠의 꿈이 무르익고 있는 강원도 설악산 끝자락 산골 소년들의 소박한 새해 소망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모든 게 쉽지 않은 전교생 170명의 작은 초등학교에서 이 소년들은 양궁으로 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조승원 기자입니다.
● 기자: 운동장 한켠에서 몇 명의 아이들이 활시위를 당기고 있습니다.
양궁장이라고는 하지만 양궁대도 없이 그저 벽에 표적지만 붙여놓았을 뿐입니다.
새 활을 갖는 것도 이들에게는 사치입니다.
선배들에게 물려받아 쓰고 있는 이 활은 무려 10년이 넘었습니다.
● 인터뷰: 이게 몇년 된 활이야? 10년 됐는데요.
새것이랑 무슨 차이가 있어? 새것을 쏴 봤어야 알죠…
● 기자: 중학교에 가서도 계속 양궁을 할 수 있을지 그것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어린이들에게는 활을 잡고 있는 이 순간이 즐거울 뿐입니다.
새해 첫날 새벽부터 일출을 보기 위해 동해안을 찾았습니다.
구름을 제치고 힘차게 솟구치는 해를 바라보는 모습이 나이답지 않게 자못 진지합니다.
아이들의 새해 소망은 참 소박합니다.
● 박종혁: 새해는 공부도 잘 하고요, 양궁도 열심히 할 거예요.
그리고 아침에 일찍 일어날 거예요.
● 이진섭: 양궁을 더욱 열심히 해 가지고 우리나라를 빛내고 싶어요, 커서…
● 기자: 전교생 합쳐 170명밖에 되지 않는 산골 초등학교, 하지만 그곳에는 지금 7명의 어린 궁사들의 꿈이 모두의 소망처럼 밝게 피어나고 있습니다.
(조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