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권재홍,김주하
농산물 가격 헐값[이동채 기자]
입력 | 2001-01-03 수정 | 2001-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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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값]
● 앵커: 이렇게 공공요금은 올랐지만 야채나 과일 같은 농산물 값은 지난해 가을 이후 계속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위축돼서 그렇습니다.
이동애 기자입니다.
● 기자: 어제 새벽 전남 나주에서 배추를 싣고 서울 가락동시장에 올라온 이진관 씨는 배추를 트럭에 쌓아둔 채 하루를 보냈습니다.
빙판길을 뚫고 먼 길을 달려왔지만 배추 값이 너무 떨어져 팔수가 없었습니다.
● 이진관(전남 나주시): 농산물이 너무 싸 가지고 안 팔리고, 땅에다 퍼 놓고, 차들 다…다 어제 들어온 차거든요.
● 기자: 추운 날씨에도 농산물시장에는 배추를 실은 트럭이 계속 들어옵니다.
김장철도 지나 사려는 사람은 더 줄어들었습니다.
5톤 트럭 한 대분이 160만원, 작년의 절반 가격으로 떨어졌습니다.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폭등한 생강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채소 값이 예년에 비해 2, 30% 정도 하락했습니다.
마늘 1kg이 3700원에서 1700원으로 떨어졌고, 대파는 한 단에 700원에서 500원으로 내렸습니다.
산지에서는 농민들이 가격유지를 위해 파밭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배, 사과 값도 떨어져 한 상자에 지난해 절반 가격인 2만 원대에 팔리고 있습니다.
● 유호원(농협 하나로마트 과장): 올라도 한 2, 300원 오르다가 다시 또 2, 300원 내려가는 그런 추세로 가고 있습니다.
● 기자: 경기침체 때문에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농산물 값을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 손금천(경북 경주시): 옛날에는 과일을 바구니로 놓고 먹었는데 이제는 조금씩 잘라 가지고 그냥 사 가지고 약간 먹는 거죠.
● 기자: 농민들은 20일 앞으로 다가올 설 대목을 기다리고 있지만 이대로라면 설에도 제값을 받기 어렵다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