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권재홍,김주하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파격적인 '깜짝' 외교[윤능호]
입력 | 2001-01-12 수정 | 200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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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외교]
● 앵커: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이 재임기간 동안 갖가지 기행으로 사람들을 깜짝 놀랬켰었던 것을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후임 푸틴 대통령도 이 옐친 대통령 못지않은 파격적인 행동으로 세인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른바 깜짝 외교, 모스크바 윤능호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 기자: 지난해 9월 일본을 방문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
유도장을 방문한 푸틴은 일본 유도유단자와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의 유도실력을 한껏 과시했습니다.
12살 소녀유단자에게는 업어치기 한판으로 져주는 여유까지 보이면서 일본인들에게 친근한 위상의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다다미에 올라서면 꼭 집에 있는 듯 편안함을 느낍니다.
● 기자: 러-중 정상회담 기간 중에는 느닷없이 양복을 벗어던지고 호수에서 보트타기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이날 예정에 없던 푸틴의 뱃놀이에 양측 수행원과 경호원들은 크게 당황했습니다.
블레어 영국 총리를 모스크바의 한 호프집으로 불러 자정을 넘어가며 보드카와 맥주를 마시기도 했습니다.
영국 보수언론들은 푸틴의 이런 깜짝쇼에 블레어가 놀아났다고 비난하기도 했지만 오랜 친구 같았던 이날 두 정상의 만남은 러시아와 영국의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듯 했습니다.
며칠 전 독일 슈뢰더 총리가 왔을 때는 두 정상 내외가 함께 러시아 3두마차인 트로이카 썰매를 타고 정담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넥타이를 매지 않고 만나는 이른바 노타이 외교의 효시였던 전임 옐친 대통령, 그리고 그 뒤를 이은 푸틴의 깜짝 외교.
대통령은 2월 말 한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한국에서는 또 어떤 파격을 보일지 자못 흥미롭습니다.
(윤능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