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권재홍,김주하
명문종가집들의 조촐한 차례상[김소영]
입력 | 2001-01-19 수정 | 200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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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한 차례상]
● 앵커: 명문종가집들은 어떻게 차례상을 차릴까, 보통은 아주 화려하게 또 많은 음식을 차리면서 차례를 준비할 것 같은데 의외로 아주 파격적으로 느껴질 만큼 간소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차례상에 올라간 과일은 밤과 대추, 그리고 곶감 세 가지가 전부입니다.
떡국 앞에는 정갈한 차 두 잔이 조심스레 놓입니다.
어쩌면 지나치게 간소해 보이는 상차림이 우리나라 17군데 명문종가들이 대대로 지켜 온 평균 차례상입니다.
홍동백서와 어동육포에 따라 제사음식을 5열로 배치한다는 원칙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이연자(종가 예법 연구): 차와 술, 떡, 과일, 밥, 이래서 전체 제물이 6가지밖에 없어요.
● 기자: 대신 상차림의 정성만큼은 대단해 종손들은 제사 사흘 전부터는 떠들거나 웃지도 않습니다.
명문종가들의 옛 법을 연구해 온 이연자 씨는 조상님께 더 잘 해드린다며 하나, 둘 음식을 보태 욕심을 낸 것이 명절마다 이른바 며느리 증후군을 낳았음을 확인했습니다.
오히려 겉치레보다 집안형편이 닿는 대로 차례를 지내는 종가집들이야말로 지나친 허례는 예가 아니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