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권재홍,김주하
불편하다는 이유로 괄시받는 한복[최형문]
입력 | 2001-01-25 수정 | 200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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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시받는 한복]
● 앵커: 갈수록 설날에 한복 입는 사람들을 보기 힘들어집니다.
개량한복이 나오기는 하지만 여전히 한복은 불편한 옷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홀대받는 한복, 최형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설을 앞두고 동네 아낙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땀 한땀 정성스레 설빔을 짓습니다.
숯불을 피워 만든 다리미도 설빔을 짓는 데 한몫을 합니다.
희미한 호롱불 밑에서 아낙들은 설빔을 만드느라 날이 새는 줄도 모릅니다.
이렇게 만든 때때옷은 설날을 기다리던 아이들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
곱게 마름질된 한복을 차려입고 웃어른을 찾는 가족들의 모습도 정겹기만 합니다.
하지만 불과 서너 해 사이에 우리 설날 풍경에서는 한복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간편한 옷차림입니다.
불편하다는 이유로 한복이 외면당하면서 한복을 입는 사람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 송은기: 한복을 입다보면 그리고 또 대님 매는 것도 그렇고, 조금 불편하죠, 저희는?
● 박은지: 입고 있다가 지금 벗고 나왔는데, 불편해서…밖에 나오실 때 불편하세요?
예, 많이 불편하죠.
● 기자: 이러다 보니 설 대목인데도 한복상가에는 찬바람만 붑니다.
대목을 맞추려 들여놓은 주단은 할 일 없이 손님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그 전 같으면 바느질을 미처 못 해줘서 옷 마치기가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게 상황이 완전히 아니에요.
● 박선옥: 지금은 빌려 입고 잔치한다고 이런 시점에 왔어요.
● 기자: 정성스레 마련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어른들을 찾아뵙던 설날, 이제는 과거의 화면 속에서나 찾을 수 있는 그리운 풍경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최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