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앵커: 박광온,최율미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유재광]

입력 | 2001-02-04   수정 | 200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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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도 대표팀 ]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팝가수 마돈나가 출연한 <그들만의 리그>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습니다마는 이 영화는 단지 야구가 좋다는 이유로 여자들끼리 야구팀을 만들어서 역경 을 헤쳐 나간다는 험난한 과정을 그린 그런 영화입니다.

그런데 종목은 다르지만 우리나라에도 이 런 여자들이 있습니다.

유재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저녁 8시, 태릉선수촌 빙상장, 삼삼오오 여자들이 모여 아이스하키 장비를 착용합니다.

초등학생부터 탈북자까지 10대 초반부터 20대 후반까지 연령도 직업도 다양하지만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건 바로 아이스하키에 대한 열정입니다.

● 이경선(27살, 스케이트 강사): 재미도 있고요, 이 팀에 들어와서 같이 운동한다는 게 좋아서요.

● 기자: 언뜻 아이스하키 동호회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지난해 11월 재 창단된 우리나라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 팀입니다.

하지만 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이나 실업팀마저 하나 없는 실정이라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 반종호(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문제는 뭐냐면 선수 수급이죠,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저변 확대가 많이 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 에…

● 기자: 대표선수라고는 하지만 모두 학생이나 직장인이기 때문에 밤늦은 시간에나 이렇게 겨우 연습시간을 낼 수 있습니다.

퍽을 빠뜨리기도 하고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아직은 많이 부족해 보이지만 포부만은 당찹니다.

● 정혜선(21살, 前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상비군): 하키로 해서 지금 아시안게임 앞으로 바라보는 거 나가고, 더 가면 올림픽까지…

● 기자: 연습도 얼음판에서, 휴식도 얼음판에서 이들에게 얼음판은 또 다른 삶의 터전입니다.

아직은 그들만의 리그에 지나지 않는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

하지만 화려하게 비상할 그날을 꿈꾸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땀을 오늘도 묵묵히 흘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유재광입니다.

(유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