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권재홍,김주하

쇠고기 소비 격감에 축산농 아우성[이동애]

입력 | 2001-02-06   수정 | 200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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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산농 아우성 ]

● 앵커: 이처럼 한국은 아직 안전하다고 하는데도 광우병 공포는 계속 쇠고기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습니다.

소 키우는 농가들은 불안감을 빨리 잠재우지 못한 정부를 원망합니다.

이동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오늘 오후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에 들어온 한우 물량이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평소 500마리 정도 들어오던 한우가 260마리밖에 안 들어왔습니다.

다 팔리지도 않았습니다.

● 임남빈(농협축산물 공판장 경매실장): 260여 두가 출하 상장돼서 3마리를 못 팔고…

● 기자: 물량이 줄었는데도 가격은 더 떨어졌습니다.

오늘 1kg 도매가격은 9,200원으로 어제보다 600원이 떨어졌고 1주일 전보다는 15%나 떨어졌습니다.

● 정용근(중간 도매상인): 경매인들이 거래고객한테 설득을 시켜서 평소보다 싸니까 좀 더 받아라 해가지고 지금 이걸 억지 로 사는 거예요.

● 기자: 설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여 오던 수입산 쇠고기 값도 최근 일주일 동안 평균 10% 이상 떨어졌습니다.

쇠고기 소비를 줄인 시민들은 대신 돼지고기를 찾았습니다.

서울 양재동 농산물 직판장에는 쇠고기 매출이 어제 하루 15% 준 반면, 돼지고기 판매는 7% 늘었습니다.

● 김춘래(경기도 성남시): 과연 믿어야 되나, 정부의 말을…안 먹을 수도 없고 고민이 상당히 많아서 차라리 돼지고기나 닭고기로 돌리려고요.

● 기자: 닭갈비집도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 조두현(춘천닭갈비 사장): 닭고기 아니에요.

닭을 팔다 보니까 닭은 매출이 그전보다 좀 나아진 건 사실이에요.

● 기자: 축산 농가는 소비감소로 2년 동안 애지중지 키운 소를 시장에 내놓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 신홍우(경기도 남양주시 축산농가): 고기가 소비가 안 된다고 하면 그거 진짜 거의 다 도산된다고…

● 기자: 농민들은 농림부의 안일한 대응과 소비자들의 지나친 우려가 축산농가에 큰 타격을 가져왔다며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동애입니다.

(이동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