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권재홍,김주하

현금자동지급기 감시카메라 있으나 마나[양효경]

입력 | 2001-02-06   수정 | 200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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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으나 마나 ]

● 앵커: 현금자동지급기 위에는 도난방지를 위해서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카메라 위치 가 잘못되어 있어서 얼굴 모습을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시를 못하는 감시카메라, 양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 성북구 정릉에 사는 박선희 씨, 지난달 한 은행 현금지급기 위에 찾은 돈을 올려놓고 잠깐 창구에 갔다 온 사이 200만 원을 잃어버렸습니다.

은행 CCTV를 확인했지만 범인의 뒷모습만 찍혔습니다.

● 박선희(피해자): 돈도 잃어버리고 속도 많이 상했는데 CCTV 자체가 뒷모습만 그렇게 찍혔다는 게…

● 기자: 은행 감시카메라는 대부분 현금지급기 코너의 출입구 위쪽이나 좌우에 설치되어 있어 이용자들의 얼굴을 정확히 찍을 수 없습니다.

카메라가 등 뒤에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현금을 인출하고서도 얼굴을 찍히지 않고 나갈 수 있습니다.

● 이환용(경사, 영등포 경찰서): 얼굴이라도 떠야 보여야 범인 검거하는 데 도움이 될 텐데 그런…

● 기자: 반면에 지하철 역 등에 설치되어 있는 24시간 현금지급기의 CCTV는 카메라 렌즈가 기계 안에 들어 있어 얼굴 정면을 찍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역에서 발생한 의경 살해 사건의 범인을 검거할 때도 CCTV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설치비가 200만원씩 들 기 때문에 현재 모든 현금지급기에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전국에 있는 24시간 현금 지급기 1,500대 가운데 카메라가 설치된 곳은 절반에 불과합니다.

MBC뉴스 양효경입니다.

(양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