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박광온,최율미

남북 이산가족 고령자들, 희망이 장수 비결[안영준]

입력 | 2001-02-10   수정 | 200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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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이 장수비결 ]

● 앵커: 남북한의 적십자사가 지금까지 생사 확인을 위해 명단을 교환한 남한 쪽 이산가족 800명 중에 100 살이 넘은 고령자가 무려 37명이나 됩니다.

헤어진 가족을 살아생전에 만나고야 말겠다는 집념과 희망이 장수의 비결로 보입니다.

안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올해 102살인 서송명 할머니는 1·4후퇴 때 큰 딸을 평양에 두고 왔습니다.

딸을 만나겠다는 간절한 희망으로 고혈압과 위장병도 모두 이겨냈습니다.

● 서송명(이산가족(102살)): 이만큼 보고 싶어도 안 되고…

● 이은숙(며느리): 죽어야 된다는 소리는 한 번도 여태 못 들어봤어요.

하나님이 조금 더 살다 오랜데요, 그러니까 딸 만나보고…

● 기자: 지금까지 남쪽에서 생사를 확인했거나 의뢰한 사람 800명 가운데에는 서 할머니 같은 100살 이상의 고령자가 37명이나 됩니다.

100살이 넘어 직접 북쪽 가족을 만나는 기쁨을 누린 사람도 2명이나 나왔습니다.

● 유두희(당시 100살) 작년 12월, 평양: 이럴 줄은 몰랐지…

● 기자: 치매에 걸려 있던 100살 노모가 반세기 만에 아들을 만나 기억을 회복하는 기적을 낳기도 했습니다.

장수학 전문가들은 헤어진 혈육을 만나겠다는 이산가족의 강한 열망과 만날 수 있다는 신념 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말합니다.

● 이홍식(영동세브란스 정신과 교수): 열망이라든지 어떤 확신이라든가 이렇게 가지는 노인들이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서 아주 장수가 됐다는…

● 기자: 실제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의 연구팀은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장수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여기다 낯선 곳에 생활 터전을 마련하면서 몸에 밴 부지런함이 이산가족의 또 다른 장수비결입니다.

일본 국립과학원은 100살 이상의 노인 2,0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매일 활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큰 공통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 10년 동안 극심한 식량난을 겪었던 북쪽의 이산가족 가운데는 아직 100살을 넘은 사람이 한 명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안영준입니다.

(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