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권재홍,김주하
[집중취재]구두 할인권 겉으로만 할인[김대경]
입력 | 2001-02-13 수정 | 2001-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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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겉으로만 할인 ]
● 앵커: 요즈음 카드 명세서 같은 우편물에 각종 할인권들이 끼어서 날아오고 있습니다.
주로 이렇게 5만 원짜리가 많은데요.
상품권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이걸 가지고 가면 구두 가게에서 한 5만 원 깎아 준다는 얘기인데 막상 구두 파는데 가보면 금방 속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집중취재 김대경 기자입니다.
● 기자: 카드사용 명세서와 함께 집으로 배달되는 5만 원짜리 구두 할인권입니다.
할인권을 발행한 구두회사 대리점에 가봤습니다.
10만 원이 넘는 제품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 인터뷰: 이거 얼마예요? 12만 8천원.
● 기자: 할인권이 없으니 다음에 오겠다고 말하자 주인은 개장 기념이라며 선뜻 5만 원을 깎아줍니다.
● 인터뷰: 7만 8천원.
● 기자: 5만 원이나 할인된 구두의 실제 가격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 남대문로 구두거리에서 똑같은 구두를 찾아봤습니다.
● 도명국(도매상인): 도매가격은 3만 원, 소매가격은 만 5천원 덧붙이니까…
● 기자: 소매가격은 4만 5천원, 3배 가까이 부풀려져 있다는 얘기입니다.
누군가로부터 받은 이런 할인권 을 들고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실제로는 제값을 다 주면서도 싸게 산다고 속고 있는 셈입니다.
● 인터뷰: 이만한 가격을 할인될 줄 알고 갔는데 예를 들어서 가 봤는데 십 몇 만원씩 써 붙여 있으니까 그 냥 버리고 안사고 와버렸지…
● 인터뷰: 돈을 그 위에 더 붙이니까 외려내 돈 주고 사는 거지.
그게 뭐 이거 주고 사는 건 아니잖아요.
말로만 할인…
● 기자: 더구나 업주들은 할인권 없이 찾아온 손님들이 물건 값을 따지지 않으면 가격표대로 고스란히 돈 을 다 받고 있습니다.
● 업주: 손님은 아시니까 5만 원 빼드리는 거예요.
● 기자: 크기나 모양 때문에 상품권으로 착각하기 쉬운 제화업체의 할인권은 매달 우편물 속에 섞여 수백 만 장이 배포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대경입니다.
(김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