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권재홍,김주하

서울의 한 주택에서 3살 아들이 죽은 엄마곁에서 발견 돼[양효경]

입력 | 2001-02-15   수정 | 200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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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엄마 곁에서…]

● 앵커: 오늘 서울의 한 주택에서 사망한지 사흘쯤 지난 것으로 보이는 20대 주부가 발견됐는데 그 옆에 3살짜리 아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남편은 일 때문에 집에 안 들어왔다고 하고 이웃 사람들은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양효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어제 저녁 6시쯤 서울 양천구 신월동 한 가정집에서 27살 김 모 여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그 옆에는 김씨의 세 살 된 아들도 함께 있었습니다.

김씨의 사체는 이미 심하게 부패된 상태였지만 아이는 엄마가 죽은 것도 모르는 듯 했습니다.

다만 며칠째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해 지쳐 있었습니다.

● 이희용(양천경찰서 과학수사반 경사): 커튼을 여는 순간, 사람이 죽은 게 맞다고 확신했다…

● 기자: 이웃 주민들은 사흘 전부터 동네에 코를 찌르는 듯 한 냄새가 진동했지만 설마 김씨가 죽었으리라 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 이웃주민: 어디 나간 줄만 알았다.

그리고 한 집에 살면서 애 얼굴 한번 못 봤다.

애라도 울었더라면…

● 기자: 남대문시장에서 옷가게를 하는 남편 25살 신 모씨가 일 때문에 사흘 동안 집을 비운 사이에 일어 난 일입니다.

● 남편 신 모씨: 할 말 없습니다.

● 기자: 경찰은 숨진 김씨가 평소 술을 많이 마셨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병으로 숨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MBC뉴스 양효경입니다.

(양효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