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권재홍,김주하

같은 건물이라고 룸살롱도 벤처 혜택[여홍규]

입력 | 2001-02-15   수정 | 200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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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룸살롱도 벤처? ]

● 앵커: 정부가 벤처기업을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벤처 빌딩이라는 것을 지정을 해서 여러 가지 혜택을 주 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벤처 빌딩 지하에 입주해 있는 룸살롱도 전기료 혜택을 받고 있는 웃지 못 할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홍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서울 강남의 한 빌딩입니다.

지난해 4월 벤처 빌딩으로 인증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이 건물에 입주한 업체들은 심야 시간대 전기요금을 50% 할인받고 있습니다.

새벽 1시, 벤처기업 사무실은 대 부분 불이 꺼져 있고 지하에 있는 룸살롱만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고급 룸살롱이 벤처빌딩에 들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심야전기를 반값에 쓰고 있습니다.

● 한전 관계자: 정부에서 한전에 공문을 보낸 거예요.

벤처집적시설로 지정돼 있으면 전기요금을 심야에 쓴 부분 에 대해 싸게 해주라고…

● 기자: 강남의 또 다른 벤처 빌딩입니다.

이곳 지하 룸살롱도 심야 전기요금을 할인받습니다.

● 건물주: 실제로 벤처기업에는 크게 혜택이 돌아가는 것 같지는 않구요.

● 기자: 청담동에 있는 이 벤처기업은 벤처빌딩에 입주해 있다가 건물 지하에 룸살롱이 들어서자 혜택을 포기하고 사무실을 일반 건물로 옮겼습니다.

일에 지장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 김기현(벤처기업인): 밤만 되면 주차장이 룸살롱 손님들 차로 가득 차게 되고 우리 차를 빼기도 힘든 그런 지경까지 이를 때는 사실 과히 일할 의욕은 별로 안 나죠.

● 기자: 전국에 있는 벤처빌딩은 모두 161군데.

그나마 여기에도 입주하지 못한 벤처기업들은 밤에 일을 하면 룸살롱도 안 내는 전기요금을 모두 내야 합니다.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여홍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