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박광온,최율미

[집중취재]좌석버스들 과속 난폭 운전[고현승]

입력 | 2001-02-24   수정 | 2001-02-2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공포의 총알버스 ]

● 앵커: 수도권 신도시 주민들이 서울로 출퇴근할 때 이용하는 좌석버스는 대부분 고속도로를 운행합니다.

이 좌석버스들이 콩나물시루처럼 입석 승객을 가득 태운 채 시속 130km에 이르는 과속, 난폭 운전을 하고 있어서 대형 사고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고현승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아침 7시, 분당 신도시 주민들의 출근길입니다.

이미 만원이 돼 버린 좌석버스.

앞문으로 타지 못한 승객들이 뒷문에도 올라탑니다.

고속도로에 들어선 버스는 곧바로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시속 130km에 육박합니다.

질주하는 버스 안에서 승객들은 불안한 듯 창문에 손을 짚고 서 있습니다.

같은 시간 버스 내부입니다.

입석 승객들은 차선을 바꿀 때마다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휘청거립니다.

운전석 앞 속도계는 고장 난 채 움직이지도 않습니다.

● 승객: 서서오면 불안하죠.

고속도로인데.

● 승객: 너무 세게 달려서 막 넘어지기도 하고 부딪치고 사고날까봐…

● 기자: 밤 12시 무렵 서울 강남에서 승객을 태운 좌석버스들은 아침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한밤 고속도로를 내달립니다.

시속 150km.

출근길보다 더 위험합니다.

● 승객: 150 정도 그 정도 속도로 달리는 것 같거든요.

● 승객: 버스가 자가용이나 택시를 앞질러 갈 정도니까 거의 날라가죠.

● 기자: 과속도 문제지만 정원의 10% 이상을 더 태우고 고속도로를 운행하는 것은 위법입니다.

경찰은 입석 승객을 태운 좌석버스를 적발한 적도 있지만 출근길에 바쁜 승객들의 항의로 지금은 거의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 조선호 (고속도로 순찰대 경장): 관광버스요, 손님들 막 춤추고 그러는 것에 대해서는 계속 그럴 경우에는 단속을 해요.

그런데 좌석버스는 사실이 그래요.

단속을 해 본 적이 없어요.

● 기자: 신도시 주민들은 단속도 안 받는 총알 입석버스에 날마다 출퇴근길 몸을 실어야 합니다.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고현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