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앵커: 권재홍,김주하

전쟁포로 이산가족 상봉[안형준]

입력 | 2001-02-27   수정 | 200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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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포로 실마리 ]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서 북에 있는 국군포로, 남에 있는 반공포로들이 자연스럽게 가족을 만나면서 남북이 포로문제를 푸는 해법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어제 북한 방송은 처음으로 국군포로의 실체를 인정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안형준 기자입니다.

● 기자: 6·25 뒤 국군포로로 북에 남은 형 손원호 씨가 반세기만에 동생 준호 씨를 부둥켜안았습니다.

전쟁 통에 죽은 줄로만 알고 수십 년 동안 제사를 지내왔던 형입니다.

● 손원호(국군포로 출신 이산가족): 동생은 지금…그래 어제 또 술을 먹고 싶어도 집에 가서…

● 기자: 국군포로로 낯선 북녘에서 둥지를 틀고 살아온 김재덕 씨도 동생을 만났습니다.

● 김재덕(국군포로 출신 이산가족): 화목하게 같은 가정, 한가정이 한데 모여서 살았으면 제일 내가 원이 없고…

● 기자: 지난해 가을에도 국군포로 출신인 이정석 씨가 평양에서 남쪽의 형을 만났습니다.

그러나 북측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기 위해 반공포로라는 사실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북한이 어젯밤 조선 중앙TV를 통해 국군포로의 상봉을 전격 보도했습니다.

● 조선중앙TV(어젯밤): 김재덕은 남조선 국군에서 복무한 지울 수 없는 오점을 가지고 있는 자기도…

● 기자: 국군포로가 한 명도 없다며 금기시해 온 전쟁 포로 문제에 대해 북한이 변화를 보인 것입니다.

인민군으로 남쪽에 남았던 반공포로 출신 이산가족들의 평양 방문도 계속돼 왔습니다.

이번 방문에도 김한전 씨 등 4명의 반공포로 출신 이산가족이 참가해 지금까지 북을 찾은 반공포로는 모두 10명입니다.

전쟁포로 문제를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에 포함시켜 해결하려 는 우리 정부의 현실적 접근 방식을 북한이 수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자신의 선택 보다는 시대의 강요에 의해 전쟁포로가 됐던 이산가족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움트고 있습니다.

MBC뉴스 안형준입니다.

(안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