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권재홍,김주하

신종 동물뽑기 게임, 동물학대로 문제 많아[고현승]

입력 | 2001-02-28   수정 | 200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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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학대 게임 ]

● 앵커: 인형 뽑기처럼 바닷가재를 뽑는 오락기가 유행하고 있다는 고발을 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마는 이번에는 동전을 넣고 햄스터나 병아리, 심지어 토끼까지 뽑는 신종 살아있는 동물 뽑기 게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개 어린이들이 이용을 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고현승 기자입니다.

● 기자: 경기도 성남의 한 인형 뽑기 게임장.

몰려든 아이들이 인형 대신 병아리를 뽑아냅니다.

좁은 게임기 안에 갇힌 100여 마리의 병아리들은 집게를 피해 달아나 보지만 목이 걸린 채 끌려 올라옵니다.

병아리뿐 아니라 바닷가재, 자라, 심지어 토끼까지 아이들의 놀이 감은 다양합니다.

● 인터뷰: 인형은 고리 걸려오는데 이거는 이렇게 올라와서 우니까요, 신기해요.

● 기자: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새끼 햄스터는 아이들이 가장 즐겨 뽑는 동물입니다.

● 동물 뽑기 가게주인: 애들이 병아리 햄스터 뽑기 많이 한다.

어른들도 한다.

● 기자: 이 가게 한 곳에서만 아이들은 매일 병아리 100여 마리와 햄스터 수십 마리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뽑아낸 동물을 기르기 보다는 게임 자체를 즐길 뿐입니다.

● 인터뷰: 얘네들도 한 번 뽑아갖고 왔는데 키우지 못하고 그냥 버렸거든요.

● 인터뷰: 생명 경시풍조를 어릴 때부터 주입시켜 줌으로써 나중에 커서 어떤 범죄를 일으킬 수 있는…

● 기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동물 뽑기는 어린이들에게 생명경시는 물론 사행성까지 조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동물 뽑기는 게임기가 아닌 자판기로 규정돼 있어 단속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고현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