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앵커: 박광온,최율미

70년대 물건들 귀한 대접[문소현]

입력 | 2001-03-10   수정 | 200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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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하신 70년대 ]

● 앵커: 요즘은 영화부터 옷차림까지 대중문화에서 중년들의 추억을 되살리며 향수를 자극하는 소위 촌티 문화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촌티문화인 70년대의 유행을 보여주는 물건들은 정작 실제 남아있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에 벌써 골동품에 버금가는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문소현 기자입니다.

● 기자: 한때는 학생들의 일상복이었지만 지금은 촌스럽게만 보이는 원색의 츄리닝

만원버스에 매달린 채 출발을 외치던 안내양

70년대 대학생들이 즐겨 찾던 음악다방 등 최근 선보이고 있는 한국영화는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 일색입니다.

그러나 영화인들은 불과 30년 전의 그때를 재현하기가 사극보다 어렵다고 말합니다.

● 장춘섭(영화 미술감독): 사람들 기억 속에는 철저한 어떤 형태나 분위기는 남아 있거든요

그런데 현재 상태에서 그런 것을 구하기가 힘드니까 전국을 다 뒤져 가지고 물건들을 구입해야 되는…

● 기자: 70년대 물건들은 요즘 특히 복고풍 카페나 주점들이 곳곳에 생겨나면서 더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구식 텔레비전은 전국에 몇 대 남지 않은 희귀품이 됐고 교실마다 있던 풍금은 이제 카페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귀한 장식품입니다.

딱지나 종이인형은 이미 당시 가격의 100배를 웃돌고 있습니다.

100원이면 한줌 가득 살 수 있었던 소위 불량식품세트는 요즈음 5,000원을 받아도 인기입니다.

● 남상란(주부): 괜히 버렸다 싶으네요

집에 있었던 건데, 다들, 있었던 건데

못난이 인형 보니까 특히…

● 기자: 새로움만을 쫓아 버리고, 바꾸며 앞만 보고 달려온 사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과거는 챙겨둘 틈도 주지 않은 채 사라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소현입니다.

(문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