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새천년을 맞아서 서울 상암동에 세우기로 했던 세계 최초의 원형건축물 천년의 문 건립계획이 계획을 세운 지 1년도 안 돼서 백지화됐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국가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백지화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가 있습니다.
이선재 기자입니다.
● 기자: 지름 200m의 세계 최초의 원형건축물인 천년의 문 서울링이 설계로만 끝나게 됐습니다.
건축비가 당초 300억 원에서 550억 원으로 늘어났고, 월드컵 전에 골조를 완성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 오지철(문광부 문화정책국장): 550억에서 부족한 재원의 확보 방법이 뚜렷하지가 않다… 재단측에서는 이제 국고의 추가지원이라든가 기금지원, 또 국민의 성금 이런 것들을 희망하고 있습니다마는 여러 가지…
● 기자: 건물의 안정성 때문에 밑 부분의 구조물이 덧대져 공모때의 모습과 달라졌다는 점도 백지화 이유의 하나입니다.
그렇지만 색깔을 달리하면 모습은 그대로라는 것이 천년의 문 재단측의 설명입니다.
또 천년의 문 건설로 높아진 국가 이미지와 늘어날 관광객을 감안한다면 550억 원의 건축비는 무리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 고부안('천년의 문' 사업개발실장): 외국인의 21%가 아직은 한국은 전쟁중이다, 하는 이런 이미지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 이미지를 아주 짧은 시간 내 대체시킬 수 있겠습니다.
● 기자: 한 나라의 경제가 그 이미지에 많이 달려 있다며 국가상징조형물로서 천년의 문 건립을 지지하는 서명도 시작했습니다.
파리의 에펠탑, 뉴욕의 자유 여신상, 호주의 오페라하우스와 같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상징 조형물로서 기대되는 천년의 문 서울링, 만약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서 천년의 문과 같은 원형 건축물을 먼저 세운다면 우리나라는 둥그런 원의 이미지를 갖는 국가가 될 좋은 기회를 영영 잃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