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권재홍,김주하

서울대, 최고위과정 수강생에 한명당 수업료 천만원 받아[이성일]

입력 | 2001-04-09   수정 | 200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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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쓰는 사교장 ]

● 앵커: 서울대가 고위 공직자와 기업 임원 등을 상대로 최고위 과정을 운영하면서 수강생 한 명당 1,000만 원 가까운 돈을 받아서 전용해 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성일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서울대 경영대학이 운영하는 한 최고위 과정의 수업료 통지서입니다.

공식적인 수강료는 6달에 122만여 원.

그렇지만 운영관리비, 산학협동개발비 등으로 530만 원을 더 내야 합니다.

이 과정에 학생 수는74명.

이렇게 모인 비공적인 자금의 규모는 4억 원 가까이 됩니다.

서울대학에는 이런 최고위 과정이 모두 24개.

학생수만 1,000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서울대의 수입지출 보고서 어디에도 이런 돈을 받고 사용한 내역이 없습니다.

학교측은 강사료와 도서구입 등 교육 목적에 사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 최고위 과정 담당교수:(강사료가) 5만 원 묶여 있다.

(이 돈은) 강사들 연구비 명목으로도 쓴다.

● 기자: 직장인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개설된 과정의 당초 목적이 돈 많고 지위 높은 사람들의 사교모임으로 변질됐다고 학생들은 지적합니다.

● 이재용(학생): 돈 주고 학위 따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들었는데 저도 그때 욕 많이 했죠.

● 표광민(학생): 학교 수입은 늘겠지만 그 쓰임새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학생들의 생활 복지…

● 기자: 감사원에서도 이미 지난 94년, 편법운용을 시정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습니다.

비싼 수업료를 내도 필요한 인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수강생들과 학교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아직껏 편법운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서울대뿐 아니라 다른 대학 최고위 과정의 수강료 수입지출 내역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성일입니다.

(이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