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앵커: 권재홍,김주하

프랑스 작가, <상하이의 붉은 난초> 한인 위안부 소설 내[전영배]

입력 | 2001-04-18   수정 | 200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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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짓밟힌 '붉은 난초' ]

● 앵커: 프랑스의 한 여성작가가 한국인 종군위안부의 실제 얘기를 그린 소설을 써서 오늘 프랑스 전역에 선보였습니다.

제목은 상하이의 붉은 난초, 이 붉은 난초는 일본군에 유린당한 14살 한국 소녀입니다.

전영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상하이의 붉은 난초는 짓밟힌 여성을 상징합니다.

이 소설은 14살 소녀 김상미가 상하이를 거쳐 말레이시아까지 끌려다니며 하루 50명을 상대해야 했던 치욕스런 시간들을 생생히 그려내고 있습니다.

작가 쥘리에뜨 모리요는 김상미의 실존인물인 문 할머니를 한국에서 만나 과거를 듣고 인간적인 연민과 분노에 몸을 몇 번 떨어야 했습니다.

● 쥘리에뜨 모리요(프랑스 작가): 충격적이었다.

할머니의 몸은 온통 칼로 낸 상처와 담뱃불 자국 투성이었다.

● 기자: 지난 93년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소설로 써서 한국에 알려졌던 모리요는 일본이 자신의 과오에 침묵하고 있는 데 분노했고 종군위안부의 비극이 세상에 너무 알려지지 않은 데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 쥘리에뜨 모리요(프랑스 작가): 일본이 순수한 학생들에게 틀린 역사를 가르치는 것은 역사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다.

● 기자: 종군위안부의 이야기가 벽안의 작가에 의해서 유럽대륙에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주인공 김상미의 고통이 책의 출간을 통해서 일본에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작가는 말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전영배입니다.

(전영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