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박광온,최율미

의왕시 고봉정보통신학교(서울소년원), 원생들 퇴원 꺼려[박범수]

입력 | 2001-04-21   수정 | 2001-04-2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소년원이 더 좋아" ]

● 앵커: 소년원에서 나갈 때가 됐는데도 좀 더 남아 있겠다는 원생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박범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지금은 고봉정보통신학교로 이름이 바뀐 서울 소년원입니다.

이곳 원생인 19살 채 모 군은 그 동안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2개나 땄고 올해 말 대입검정고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채군에게는 부모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1월 퇴원 예정이었지만 당분간 소년원에 남는 걸 택했습니다.

● 퇴원 연기 소년원생: 사회 나가면 마음이 혼돈스러워지는데 일단 여기 있으면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공부할 시간이 많아 가지고 더 좋은 점이 많습니다.

● 기자: 이처럼 스스로 퇴원을 연기한 소년원 학생들은 전국 12개 소년원에서 모두 192명이나 됩니다.

수용시설에서 학교체제로 소년원 운영 방침을 바꾼 뒤부터 나타난 현상입니다.

무료로 전문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연기신청의 큰 이유입니다.

● 소년원생: 학원 같은 데는 돈만 많이 벌고 시간도 없고 그러니까 제대로 모르잖습니까?

● 기자: 두세 가지의 자격증을 동시에 준비하는 원생들도 많습니다.

● 소년원생: F-테스트와 워드는 시험봤고, 그래픽스 운영원인 과정 29일 날 시험 준비하고 있고…

● 기자: 자격증을 딴 다음에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물어봤습니다.

● 소년원생: 부모님하고 따뜻한 밥 한끼 먹고 싶습니다.

● 기자: 퇴원 연기신청은 좀 늦게 나가더라도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겠다는 소년원생들의 각오입니다.

MBC뉴스 박범수입니다.

(박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