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권재홍 김주하

[집중취재]러 인력송출회사 통해 20대 여성 매춘 한국행급증[윤능호]

입력 | 2001-05-03   수정 | 200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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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러 인력송출회사 통해 20대 여성 매춘 한국행급증]

● 앵커: 국내 유흥업소에는 접대부로 일하고 있는 러시아 여성들이 꽤 많습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서 한국에 들어와 그런 일을 하게 됐을까, 궁금하셨던 분들 많을 겁니다.

오늘 그 경로를 알 아 봤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윤능호 특파원입니다.

● 기자: 모스크바 시내 한 사무실 건물.

20대 러시아 여성들이 복도에서 면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며칠 전 한국에서 일할 전문 댄서를 뽑는다는 신문 광고를 보고 찾아 온 사람들입니다.

하 지만 대부분은 회사원, 학생, 통역사 등 춤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입니다.

지원한 여성들 대 부분이 단순히 댄서를 뽑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 러시아 인력송출회사 직원: "가슴둘레 사이즈는 얼마나 됩니까? 비키니나 미니스커트를 안 입겠다면 더 이상 얘기를 할 필요가 없어요.

● 기자: 때문에 전문 댄서 뽑는 줄 알고 찾아온 발레리나 출신의 한 지원자는 면전에서 퇴짜를 받았 습니다.

● 인터뷰: "왜 떨어졌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맘에 안 들었나봐요.

● 기자: 20여 명의 지원자 가운데 합격자는 8명.

채용조건은 숙식제공에 월 400달러입니다.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나타샤는 6개월 동안 3000달러를 모으기 위해 매춘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 나타샤: "월급은 4백달러지만 나머지는 제가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 기자: 한국 유흥업소에 러시아 여성들을 알선해 주는 러시아 인력송출회사는 40여 개.

여성 한 명 을 보내는 대가로 100달러의 수수료를 한국측 인력회사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 러시아 인력송출회사 직원: "76개 한국 회사와 거래를 하고 있다.

인력송출회사마다 한달에 평균 5-10명의 여성들을 한 국에 보낸다.

"● 기자: 연예인 비자를 받고 들어오지만 월 400달러의 낮은 임금 때문에 접대부 생활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한국의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러시아 여성들은 줄잡아 1400여 명.

비뚤어진 우리의 밤문화가 러시아 인터걸들의 코리안 드림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 서 MBC뉴스 윤능호입니다.

(윤능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