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권재홍 김주하

충북 청원군 내수읍 등서 묘지석 전문절도단 기승[이해승]

입력 | 2001-05-03   수정 | 200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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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원군 내수읍 등서 묘지석 전문절도단 기승]

● 앵커: 몇 백년씩이나 된 조상묘지석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전문 절도단에 의한 소행인데 이들은 대담하게도 화물차와 굴착기까지 동원해서 묘지석을 훔쳐가고 있습니다.

청주에서 이해승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충북 청원군 내수읍에 있는 한산 이씨의 종산.

지난달 20일, 이곳에 있던 문관석 4개가 하룻밤 사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묘지석 자리에는 빈 구덩이만 남았고, 주위에는 묘지석을 파고 실어간 소형 굴삭기와 화물차 바퀴자국이 선명합니다.

● 인근주민: "차가 불도 안 켜고 올라가길래 쓰레기 버리는 줄 알았다.

이런 일이 없었으니까.

● 기자: 3km 남짓 떨어진 또 다른 묘소에서도 500년을 내려 온 장군석 두 개가 사라졌습니다.

● 최태영(청원군 내수읍): 별장, 공원이나 이런 곳에 갖다 놓을 것인데 자랑할 거다 이거예요, 이런 게 있다고.

남의 조상 묘에다 갖다 놓은 것을 갖다가 자랑해 본들 뭐할 거냐는 얘기죠.

그러니까 돌려달라.

● 기자: 이처럼 도난 신고된 묘지석은 최근 여섯 달 동안 충북 도내에 20개가 넘습니다.

파내간 묘지석들은 골동품상을 통해 하나에 수백만 원씩 거래되고 있습니다.

● 골동품상: "물건인 괜찮으면 3-4백(만원)도 가고 5백만원도 간다.

"● 기자: 하지만 이 같은 문관석이나 장군석 같은 묘지석들은 전국적으로 크기나 모양이 비슷하기 때 문에 도난품을 쉽게 구분해낼 수가 없습니다.

조상의 묘를 지켜 온 묘지석들이 곳곳에서 라지자 후손들은 묘 앞에서 밤새도록 보초라도 서야 할 판이라며 허탈해 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해승입니다.

(이해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