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권재홍,김주하
94년 탈북 김순희(37), 미국에 첫 망명 신청[황희만]
입력 | 2001-05-10 수정 | 2001-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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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탈북 김순희(37), 미국에 첫 망명 신청]
● 앵커: 북한을 탈출한 30대 여성이 미국에 공개 망명신청을 냈습니다.
북한인으로서는 처음입니다.
그 동안의 사연을 황희만 특파원이 들어봤습니다.
● 기자: 김순희 씨는 아직은 자유로운 신분은 아니지만 샌디에이고 해변의 풍요로운 바람을 한껏 들 이마셨습니다.
가지 걸리는 것은 연변에 두고 온 아들입니다.
● 김순희(37살, 미국 망명요청 탈북자): 자유스럽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하는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희 아들 하나 해방시켜 줬으면.
● 기자: 함경북도 무산 출신으로 북한에서 천진대학을 나와 국민학교 교편을 잡은 뒤 가정을 꾸린 김 씨가 탈북을 결행한 것은 지난 94년 초봄, 야음을 이용해서 세 살 난 아들을 업고 압록 강을 건너 연변으로 탈출했습니다.
연변에서 삯바느질로 돈을 모아 위조여권을 구입한 김 씨는 지난해 11월 홍콩을 출발해서 필리핀을 거쳐 지난달 6일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밀입 국하려다 체포됐습니다.
미국 인권변호사와 샌디에고 하인들의 도움으로 망명신청을 한 뒤 어젯밤 석방된 김 씨는 다음 달 4일 첫 망명심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 기자: 어떻게 해결하려고 생각하나?
● 김순희(37살, 미국 망명요청 탈북자): 저도 모르죠.
미국법을 모르니까.
● 기자: 북한 국적자가 공개적으로 미국에 망명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귀추가 주목됩니 다.
이곳 한인 사회는 김 씨의 망명신청 문제는 물론 김 씨의 이곳 생활 정착까지도 적극 지원해 주기로 했습니다.
샌디에고에서 MBC뉴스 황희만입니다.
(황희만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