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남 영광 12년 연상 선생님과 남제자 결혼[한신구]

입력 | 2001-05-20   수정 | 200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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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 12년 연상 선생님과 남제자 결혼]

● 앵커: 두 사람이 만나 평생을 함께 하는 백년가약을 맺는 일은 누구에게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12년 터울, 연상의 여 선생님과 남자제자가 누구보다도 힘든 과정을 겪어내고 오늘 부부가 됐습니다.

광주 한신구 기자가 만나봤습 니다.

● 기자: 12년의 나이 차이도, 여스승과 제자라는 벽도 진실한 사랑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오늘 전남 영광 실내체육 관에서 결혼한 28살 윤종기 씨와 40살 손현주 씨.

신랑, 신부의 첫 만남은 지난 87년 신부 손 씨가 영광중학교 도덕교사로 부임하면서 이루어졌습니다.

여 선생님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느꼈던 윤 씨는 군에 입대할 무렵 선생님을 찾아나섰고 군생활 동안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사제간의 정은 자연스레 사랑으로 변했습니다.

● 윤종기(신랑): 다정하고 따뜻하게 선생님으로서도 그렇고 인간적으로도 그렇게 대해 줬고 또 알고 보니 여자로서도 손색이 없는 그런 여자더라고요.

그래서.

● 기자: 하지만 가족과 친지 그리고 친구들의 시선은 이들에게는 넘기 힘든 부담이었습니다.

● 손현주(신부): 떨리고 이제 나는 죽었구나 어머니, 아버지 이제 이것저것 물어보실 거고 그냥 무작정 따라가기는 했는데.

● 기자: 그래도 이들의 진실한 사랑은 반대해 오던 양가 부모는 물론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축복을 빌어줬고 결국 그 결실을 맺게 됐습니다.

MBC뉴스 한신구입니다.

(한신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