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중취재] 식당 아줌마 없어 못쓰고 노래방 아줌마 넘쳐[이성일]

입력 | 2001-06-05   수정 | 2001-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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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줌마 찾습니다' ]

● 앵커: 요즘 식당에서는 일할 아주머니 구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노래방 등에서 손님들의 흥을 돋우며 돈을 버는 3, 40대 여성들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이성일 기자의 집중 취재입니다.

● 기자: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일손이 달려 아직 밥상도 제대로 치우지 못했습니다.

일할 사람을 찾으러 여기저기 광고를 낸 지 석 달째.

주인은 이제 사람 구하기를 단념했습니다.

● 윤필순(식당 주인): 힘들고 어렵고 손님 많은 데는 하지 않겠다, 그렇게 하면서 많이 떠나죠.

● 기자: 손님이 늘면서 두 달 전 분점을 냈던 이 가게도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해 새 가게의 문을 닫다시피 했습니다.

● 정명오(식당 주인): 딸, 우리 동생 그냥 다 부르죠, 나도 봐요, 손이 베고 데고 난리...

● 인터뷰: 요즘 일이 많은데 아줌마들이 없어서 지금 전화를 일일이...

● 기자: 직업소개소에는 식당에서 일할 사람을 찾는 전화가 매일 7, 80통씩 쏟아지지만 대부분 허탕입니다.

● 김춘자(직업소개소 소장): 일자리가 밖에서는 없다고 하는데 사실은 일은 많은데 사람이 없습니다.

● 기자: 그러나 노래방 같은 유흥업소에는 3, 40대 주부가 넘쳐납니다.

손님들의 흥을 돋우고 받는 돈은 보통 한 시간에 2, 3만원.

2시간만 일하면 식당에서 하루 벌이가 거뜬합니다.

● 노래방 30대 주부: 돈 맛을 알면, 딴거 못한대요.

● 기자: 경찰에 적발된 윤락이벤트조직에도 돈을 벌기 위해 회원으로 가입하는 가정주부가 점차 늘고 있습니다.

● 이 옥(한국남성의 전화): 자녀에 대한 문제와 또 남편이 또 아내를 신뢰할 수 있는 마음이 없어지다 보면 가정의 위기가 상당히...

● 기자: 젊은 여성들에 이어 주부들마저 땀흘리지 않고 쉽게 돈을 버는 유흥업소에 몰려드는 풍조가 우리 가정을 근본부터 흔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성일입니다.

(이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