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

중국 한국인 납치사건 빈발 한국공관 대응 미흡[정경수]

입력 | 2001-06-20   수정 | 200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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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업 노린다 ]

● 앵커: 중국에서 한국인들이 납치당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돈을 노린 범죄인데 유독 한국인 피해자가 많은 데는 다니면서 돈 많다고 과시하는 피해자들의 책임도 크지만 현지 우리 공관의 대응에도 문제가 많습니다.

베이징 정경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중국 농산물 수입업자인 차한식 씨는 지난 2월 칭다오에서 중국인들에게 납치를 당했습니다.

이후 여관과 농가에서 18일 동안이나 감금된 채 갖은 협박과 공갈에 시달렸습니다.

바로 돈 때문이었습니다.

● 차한식(농산물 수입업자): 넌 못 나간다, 죽을 때까지.

돈 안 부치면, 팩스로 빨리 사무실에 연락해서 돈 안 부치면...

● 기자: 차 씨는 범인이 요구한 4만 5000달러를 주겠다는 각서를 써 준 뒤 풀려났습니다.

한국인 납치 감금건은 이 곳 칭다오 등 산둥성에서만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모두 23건이나 발생했습니다.

유독 한국인을 상대로 한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이유가 있습니다.

● 박만길(중국동포): 중국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이 돈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붙들어 놓으면 돈 주고 나가니까...

● 기자: 은근히 돈자랑을 하는 당사자에게도 문제는 있지만 우리 공관의 소극적인 대응도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차 씨의 범인은 지금 거리를 활보하고 다닙니다.

과시욕에서 비롯된 중국인들의 잘못된 인식, 그리고 교민 안전에 최선을 다해야 할 우리 공관의 안이한 자세 때문에 한국인의 신변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칭다오에서 MBC뉴스 정경수입니다.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