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프랑스 62살 할머니 근친 인공수정 출산 파문[전영배]

입력 | 2001-06-21   수정 | 2001-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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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 출산파문 ]

● 앵커: 최근 프랑스에서 환갑을 넘긴 62살의 할머니가 인공수정을 통해 아기를 낳았습니다.

그런데 이 할머니의 출산은 친남동생의 정자를 받아 이루어진 사실상 근친상간이어서 윤리적으로 큰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파리 전영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기자: 62살의 폐경 여성 자닌과 52살의 남동생인 로베르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습니다.

아이를 갖고 싶은 욕망이 컸던 이 두 독신자는 동생의 정자와 다른 여성의 난자를 수정시킨 뒤 누나의 몸에 착상시키는 방법을 생각해 냈습니다.

그리고는 지난해 미국의 한 병원을 찾았습니다.

폐경여성의 불임치료를 금지한 프랑스 법을 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착상이 잘 됐는지 자닌은 지난달 3kg의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했습니다.

● 필립 라 베르(분만의사): 경위는 잘 모른다.

다만 나의 임무는 아이를 잘 낳도록 도와주는

● 기자: 난자를 제공했던 미국 여성도 남동생 로베르의 정자로 자닌과 비슷한 시기에 여자아이를 출산했습니다.

두 아이는 지금 이들 남매에 의해서 프랑스 모처에서 양육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오늘자 르 몽드지는 사설에서 인공수정에 의한 근친상간의 요술이라며 전율을 드러냈습니다.

인공수정에 의해 삼촌을 아빠로 두게 된 아이, 프랑스는 지금 혈연 문제의 복잡함을 넘어 이 아이의 불투명한 장래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전영배입니다.

(전영배 기자)